[스페인] 보이지 않는 폭력 :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파트너를 살해한 여성
스페인 성소수자 혐오 관측소(Observatorio Español contra la LGBTfobia)와 성소수자 단체 콜레가(Colega)가 동성 커플 간 폭력이 제대로 가시화되지 않고 ‘2순위 범죄’로 취급 받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성 커플 간 폭력 피해자에게] 젠더 폭력 피해자와 유사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는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토요일 바르셀로나 라발(Raval)에서 53세의 한 여성이 말싸움 끝에 57세의 자기 파트너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건 이후 나온 성소수자 단체들의 요구사항이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참극은 ‘예견된 것’이었다고 하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이미 전에도 자주 폭력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콜레가는 폭력에 대한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경찰이 개입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콜레가는 “동성커플 가정 내 가정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지 못한 현실 속에서, 스페인에서 많은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으며 피해 사실은 금기시되어 신고되지도, 집계되지도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이성커플 가정 내 가정 폭력 빈도와 비교했을 때 동성커플 가정 내에서 같거나 더 높은 빈도로 가정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점을 들어 콜레가 회장 파코 라미레스(Paco Ramírez)는 “동성 가정 내 폭력이 비가시화되고 우선 수사 대상에서 밀려나는 일을 막기 위해, [동성 가정 내 폭력 피해자에겐] 젠더 폭력 피해 여성에게 제공되는 것과 같은 법적 보호, 지원 장치가 필요하며 이러한 범죄에 관한 경찰 개입 통계 또한 수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작성: El Mundo
기사 원문 작성일: 2017.04.16.
기사 원문 제목: Una mujer mata en Barcelona a su novia: la violencia "invisible"
기사 링크: http://www.elmundo.es/sociedad/2017/04/16/58f393eee5fdea234c8b45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