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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태리 가톨릭 방송국, 지진이 동성 시민 결합 때문이라고 주장한 사제 해고이탈리아어권 2019. 6. 29. 15:24
이태리 전역에 방송되는 가톨릭 방송국 라디오 마리아(Radio María)는 최근 몇 주 간 이태리 중부를 초토화한 지진의 원인이 이태리 정부가 올해 법제화한 동성 간 시민 결합 때문이라고 방송한 적이 있다. 정확히는 방송을 맡은 조반니 카발콜리(Giovanni Cavalcoli) 신부가 10월 30일, 6.5 진도의 끔찍한 지진이 일어난 지 12시간도 채 안 되었을 때 “신학적인 관점에서, 이 재앙들은 원죄 결과이며 신의 징벌이다. 시민 결합으로 가족과 결혼의 신성함을 욕되게 한 것이 이런 신의 징벌을 불렀다”라는 말을 했던 것이다.
이 발언은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어, 바티칸이 직접 나서 ‘이태리의 지진은 신의 징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교황의 최측근 중 한 명이자 교황청 국무원 국무부장 대리 안젤로 베치우(Angelo Becciu) 대주교는 “(카발콜리 신부의) 발언들은 신도들에겐 모욕적이고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겐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라고 말하며 “그의 발언들은 가톨릭 전 시대(período pre cristiano) 수준이며 가톨릭교회의 신학과 관련이 없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견신은 변덕스럽고 복수를 즐기는 신이 아닌 자비로운 신”이라며 덧붙였다.
라디오 마리아는 논란된 발언을 한 신부와 그의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을 중지했다. 또 해당 방송국 사장 리비오 판차고(Livio Fanzago)는 카발콜리 신부와 거리를 두며 입장서에서 “카발콜리 신부의 행동은 기독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의 핵심인 하나님의 자비로 용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RAI(이태리 공영 라디오)와 비슷한 수준의 850개의 중계국을 통해 전국 방송을 하는 라디오 마리아가 논란의 중심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톨릭계 멀티미디어의 리더로 여겨지는 판차고 사장은 동성부부를 “쓰레기”라고 규정한 적 있고 바티칸의 헌금 비리 스캔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에밀리아노 피티팔디(Emiliano Fittipaldi, 'Avarizia'의 저자) 기자와 지안루이지 누치(Gianluigi Luzzi, 'Via Crucis'의 저자) 기자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지난 2월엔 동성 결혼의 법제화를 추진한 모니카 치린나(Monica Cirinnà) 상원의원에게 죽음을 예언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마리아는 계속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이태리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가 지난 월요일 보도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엔 77만9천 유로(약 10억 원), 2012년엔 73만 유로(약 9억 원), 2013년엔 58만1천 유로(약 7억3천만 원)의 보조금을 정부로부터 수령했다.
(출처)
작성: El Mundo
기사 원문 작성일:
기사 원문 제목: Una emisora católica italiana despide al cura que vinculó los terremotos con las uniones homosexuales
기사 링크: http://www.elmundo.es/sociedad/2016/11/07/5820c944268e3e26518b459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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