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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카탈루냐] 내 딸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다 - 덩치 큰 남자아이다
    카탈루냐어권 2019. 7. 13. 17:27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내 딸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 따님이 남자아이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 건가요? 아니면 여자아이로 불리고 싶은 남자아이인 건가요? 정확히 뭔가요?”

     

    난 아니라고 손짓했다. 난 내 7살 딸이 남자아이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정정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사실 이런 걸 좋아한다. 여자아이가 가져야 할 모습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고쳐먹도록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저 질문이 나온 때는] 그 선생님이 진행하는 방과 후 활동에 내 딸이 참여한지 6달이 되던 때였다.

     

    여자아이에요.” 내가 말했다. 선생님은 완전히 이해한 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 “진짜예요. 여자아이고, 제 딸을 언급할 땐 여자아이라고 하셔도 돼요.”

     

    나중에 내 딸에게 선생님과 나눈 이 대화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딸이 말했다. “나 같은 여자애들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여자 아이들의 존재가] 유행처럼 되고 어른들도 그렇게 실수하지 않을 텐데.”

     

    내 딸은 추리닝 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머리는 짧고 부스스하게 자른다. (미용실 가면 스타워즈 에피소드4에 나오는 스카이워커처럼해달라고 한댄다.) 모두는 아니지만 딸아이 친구의 대부분은 남자아이다. 운동을 아주 좋아하고 아주 강인하며 외동이고, 여자아이다.

     

    반면에 오랫동안 딸아이를 알고 지내던 소아과 의사나 선생님들, 사람들은 딸아이에게 스스로를 남자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남자가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남자로 불리길 원하는 건지 물어본다.

     

    많은 측면에서 이런 질문은 아주 좋다. 젠더 불일치와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문제들에 있어 필요한 감수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그런 걸 묻는다는 건 배려의 표시인 것이다.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그들은 내 딸아이의 성정체성에 대해 계속 의심하고 내 딸의 대답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다, 결국 여자아이는 그렇게 다니면 안 된다든가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든가 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내 딸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자신의 성의 불일치를 느끼지 않는다. 전통적 성역할에도 맞지 않는다. 어른들이 우리 자식들에게까지 강요하는 틀에 들어맞지 않는다. (비록 여자들이 밖에서 일하고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며 수천 가지의 성역할들을 우리가 깨놓았지만 말이다.)

     

    남자아이들을 혼자 내버려 둔다면 분홍색으로 된 건 거들떠보지도 않게 될까? (이건 수사학적인 질문인데, 몇 십 년 간 분홍색은 남성적인 색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동차 놀이를 거부할까?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종류의 것들에 대한 어떠한 경향성을 보이면 우린 바로 딱지를 단다. 일면에서 우리는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지만 다른 일면에서는 외모와 성역할에 대해 더 엄격해졌다.

     

    확실히 말해보자. 만약 내 딸이 자신의 성별이 자신 몸의 생물학적 성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난 딸아이를 지지할 것이다. 2차 성징을 억제하는 호르몬 억제제에 대해 알아볼 것이고(이미 알아봐 두긴 했지만 말이다)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마치 딸아이가 3살 생일 때 넥타이와 버튼 달린 셔츠를 원해 선물해 줬던 것과 같이 말이다. 그때[=3살 생일 때] 딸아이는 아빠가 (살면서 딱 한 번) 입은 블레이저를 보고 오렌지와 같은 눈으로 하늘에 뜬 쌍무지개라도 본 듯이 물었다. “이게 뭐야?”

     

    딸아이는 한 스타일만 좋아했다. 그 스타일은 진화해서, 아쉽게도 넥타이와 패티 스미스 재킷은 한물가고 얼룩 묻은 티셔츠와 추리닝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공주님풍은 질색하고 친구들과 엄마 아빠 놀이를 할 땐 개[]나 경찰 역할을 할지언정 항상 한 가지 스타일만 좋아했다.

     

    난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충분한 자유와 안전을 누렸으면 한다. 또한 어른들이 성역할에 관해 충분히 유연한 사고를 했으면 한다. 7살짜리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처럼입을 수 있고 그 아이한테 남자냐고 물을 필요는 없다. (그 아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한테 해당하는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여기에 딸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쓴다. “너는 아주 멋진 아이이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옷 입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잖니. 나는 네가 여자아이임을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제 딸아이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여성들의 권리에 관심을 가진다. 왜 스포츠 팀이 남자 팀과 여자 팀으로 나누어져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왜 여자들이 돈을 덜 벌고 나라를 이끌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덩치 큰 남자아이(xicotot)’으로 정체화하는데, 학교 친구들 몇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비록 자기 자신도 왜 하필 덩치 큰 남자아이지?”라고 궁금해하지만 말이다. 친구들이 딸아이에게 성별에 맞지 않는 화장실에 가고 있다고 말하면 딸아이는 난 여자야라고 말하고 친구들은 변함없이 그렇구나, 알았어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은 그걸 이해하지만 어른들은 그러지 못한다. 성정체성과 젠더 정체성의 다양성에 박수를 보내는 것 외에도 우린 좀 덩치 큰 남자아이 같은여자아이들에게도, 성역할의 좁은 영역 밖에 위치한 여자아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야할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너흰 여자가 아니야라고 말하지 말자.

     

    내 딸아이는 자기 몸에 만족하고 자신의 외모에 편안해 하며, 내가 그랬던 것보다 천 배는 더 만족하고 편안해 한다. 내 히어로(heroi). 아니면, 좀 더 제대로 말하면, 내 히로인(heroïna)이다.

     

     

    (출처)

    작성: Diari Ara

    기사 원문 작성일: 2017.04.22.

    기사 원문 제목:  La meva filla no és transgènere: és un xicotot

    기사 링크http://www.ara.cat/opinio/meva-filla-no-transgenere-xicotot_0_17830217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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