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후보들은 트랜스젠더들이 겪는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데에 지자체들이 최선전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5월26일 지방 선거에 바르셀로나 주와 지로나 주의 여러 시(市)에서 총 10명의 트랜스젠더 후보들이 출마한다. 각 후보들이 출마하는 지역은 지로나, 바르셀로나, 사바델, 산 키르제 델 바예스, 바가, 산 펠리우 데 요브레가트, 산 비센스 데 카스테예트, 비게스 이 리엘스 등이다.
지난 수요일(8일) 오후 사바델 시에서는 트랜스젠더들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존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전 선거 운동이 되지 않기 위해 정당명은 모두 가렸지만, 집회에 참가한 후보들은 트랜스젠더 후보들의 선거 출마가 트랜스젠더들을 가시화하고 트랜스젠더들의 권리와 요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이라고 외쳤다.
후보들은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행정 기관인 각 시청들부터 트랜스젠더들이 겪는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르셀로나 지역에 출마한 엘로이 마르틴 후보는 “개명과 같은 행정절차를 간소화 해야 하며 트랜스젠더들이 피해를 신고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들 중 하나는 트랜스젠더들을 고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고용주들의 트랜스젠더 혐오와 싸우는 것이다. 노동총연맹(UGT)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85%의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노동차별로 인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단체들과 선거에 출마한 10명의 후보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문제를 사회의 다른 많은 영역들과 연관 지어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 트랜스젠더 문제를 언급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통해 차별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남성과 여성에 대해 고착화된 편견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편견이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불일치감을 느끼는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유발한다면서, 산 키르제 지역에 출마한 주디트 주안우쉬 후보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성별을 부여받고 거기에 순응해 살아가야 합니다. 이 성별을 바꾸려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하죠. 이는 곧 성별/젠더가 이 사회에서 하나의 권리가 아니라 ‘허락받아야 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마초이즘 또한 트랜스젠더들이 매일 맞서 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 바가 지역에 출마한 파트리시아 비아노르 후보는 “이성애자 남자아이들은 왜 남자에서 여자가 되고 싶냐고, 왜 그 계단을 내려오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게 된다”고도 말했다.
트랜스젠더들은 이런 것들 외에도, 모든 시민들과 도시에서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만드는 일에 자신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