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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에이젠더, 논바이너리, 젠더 플루이드, 바이젠더... 우리들이 말해야 하는 것
    스페인어권/스페인 2022. 3. 8. 16:27


    에이젠더, 논바이너리, 젠더 플루이드, 바이젠더... 전체 인구의 5% 미만을 차지하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퀴어 이론은 등장과 함께 성기 중심의 전통 젠더 개념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바 있다. 남녀 이분법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 역시 스스로의 정체성을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있다.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젠더 플루이드인 베로 씨.


    베로 씨는 28세의 젠더 플루이드다. 젠더 플루이드란 넓은 논 바이너리 트랜스 정체성 중 하나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벗어나 있다. 베로 씨는 오직 여성으로만 살기를 포기하면서 비로소 그의 여성성과 화합할 수 있었다. 베로 씨는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사람이다. 말씨, 제스처, 자세, 머리와 의상까지 부지불식간에 변화한다. 베로 씨는 "논바이너리, 제3의 성이 인위적인가요?"하고 냉소적인 질문을 던지더니, "그럼요, 인위적이죠. 그건 남성이나 여성도 마찬가지고요."하고 답한다.

    청소년기부터 베로 씨는 다양한 갈등을 겪었다. 여성이라는 젠더에 들어맞지 않았던 베로 씨는 '남성화'를 시작했다. 즉 의복부터 시작해서, 담배, 머리 모양, 걸음걸이, 심지어는 앉는 자세까지 남성 역할 수행에 집착했다. 베로 씨는 여성에게도 끌리기에 이를 성 지향성에 걸맞는 외양 변화라고 설명하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딱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었다.

    베로 씨는 스스로의 가슴에 대한 거부감 등 젠더 디스포리아를 겪었다. 그래서 본인 안의 여성과 완전히 작별하고, 본인 안의 남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호르몬 차단 요법과 테스토스테론 주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베로 씨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회상한다. 만약 그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모든 것이 지금 같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현재 베로 씨는 미술사 학사 취득 후 가설건축물 설계 일을 하고 있다.

    베로 씨는 본인의 남성성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로 씨는 시스젠더 남성, 시스젠더 여성, 트랜스섹슈얼, 논바이너리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끌림을 느끼는 범성애자지만, 그의 성적 지향은 성정체성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한다. 베로 씨는 여성기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이라고도 여성이라고도 느낀다. 베로 씨의 성정체성은 함께 있는 사람이나, 대화 주제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별다른 계기 없이 바뀌기도 한다. 베로 씨의 성정체성은 흐를 뿐이다. 그래서 '젠더 플루이드'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논바이너리들처럼, 베로 씨도 여름보다는 겨울을 선호한다. 옷을 껴입으면 젠더에 의복을 맞추기가 더 쉽다. 베로 씨는 언제나 '트랜지션' 중이다. 몸에 딱 붙는 화려한 색조의 옷은 여성. 헐렁하고 어두운 색의 옷은 남성. 베로 씨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중성성을 기피해요. 저는 물처럼 흐르는 존재고요. 제 옷도 같이 흐르는 거예요. 저는 그게 좋아요."

    "교육 과정에서 남성기나 여성기를 빼고, 신체적 특성도 빼면, 성 역할만 남아요. 당신은 대체 누구신가요?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젠더 플루이드고, 변화하는 사람이에요." 시점에 따라 남성이기도, 여성이기도 한 베로 씨는 이렇게 말한다.

    젠더 플루이드라는 용어는 2000년대 초반 퀴어 활동가들이 만든 용어다. 퀴어 이론에서는 젠더를 사회적인 구성물이라 여긴다. 또한 젠더를 비규범적인 것을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문화적 허상일 뿐이라 여긴다. 한편, '퀴어'라는 표현은 이전에 성소수자들에 대한 멸칭이었으나, 성소수자들은 이 용어를 오히려 자신들의 것으로 취했다. 이상하거나 특이한 것을 의미하던 '퀴어젠더'(cuirgénero)라는 단어는 현재 스페인어에서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를 지칭한다. 트랜스젠더는 지정성별과 젠더가 불일치하는 사람들이고,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 분류 혹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소수자 활동가이자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사회심리학부 박사후연구원인 루카스 플라테로 멘데스 교수의 설명이다.

    플라테로 교수는 "논 바이너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곧 논 바이너리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그 뿐이다. "일상적인 규범을 넘어서는 경험을 가진 이들입니다. 고유의 시선으로 스스로의 신체를, 이 세상 속에서 맺는 관계들을, 스스로의 존재를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비로소 실재하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찾고 있습니다." 플라테로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논바이너리 인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여럿 있다. 벨기에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 지정성별 남성 중 1.8%, 지정성별 여성 중 4.1%가 논바이너리다. 네덜란드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를 보면 지정성별 남성 4.6%와 지정성별 여성 3.2%가 논바이너리다. 이 연구에서 남성 1.1%, 여성 0.8%가 지정성별과 성정체성 간의 차이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젠더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사고 방식은 우리 사회에서 젠더와 섹스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플라테로 교수는 확신한다. "젠더를 형성하는 사회적 여건이 있다고 해서 이 사회적 구성물이 인생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젠더 규범에 벗어난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젠더가 사회적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젠더 규범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차별을 받지 않거나 고통받지 않는 것은 아니죠."

    "젠더는 거추장스러워요." 24세 에이젠더 팬섹슈얼인 샘 씨는 단언한다. "우리는 젠더라는 상자 안에 스스로를 집어넣고 그 안에서 강요되는 규범들을 따라야 해요. 젠더 그 자체가 아니라, 젠더에 부여된 중요성을 없애야 해요." 샘 씨는 영어 선생님답게 수업하듯 설명한다. "아이스크림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초콜릿이나 바닐라 맛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른 맛들도 있잖아요. 에이젠더가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이렇게 답해요. 저는 초콜릿도 바닐라도 아니거든요."

    샘 씨는 스스로를 논바이너리 에이젠더 트랜스 남성이라고 규정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 안에 들어맞지 않기에 논바이너리라 하는 것이고, 아무 젠더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에이젠더라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샘 씨의 옷 스타일이 여성보다는 남성으로 보이기에 트랜스 남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남성기를 달고 태어난 사람들은 남자예요. 여자를 좋아하고, 남성성을 신경 써요. 여성기를 달고 태어난 사람들은 여자예요. 남자를 좋아하고 여성성을 신경 써요. 일종의 스타터 팩이죠. 해체 과정이 시작되면서, 스타터 팩이 꼭 이래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세상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고 여러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정체성, 섹슈얼리티, 로맨틱 지향을 성기와 떼어놓고 봐요." 샘 씨는 여성기를 가지고 태어났다. 청소년기에는 여성적인 면모를 강조해서 친구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외모를 꾸미려 했으나 '끔찍'했다. 샘 씨는 여성복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한다. "한 번쯤은 변장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억지로 이런 옷을 입어야 하면 결국 거부감만 들어요. 여성복을 입어봤을 때 저는 그랬어요."

    샘 씨는 은행 대출을 받아서 유방 절제술을 받았는데 이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가슴이 발달하기 이전처럼, 나의 신체를 다시 편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어요."

    신체적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여러 질문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가 아닌 타인의 질문이었다. 샘 씨는 이 질문들에 망설임 없이 응답했다. 다툼도 있었고, 모욕도 있었지만 샘 씨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스스로가 행운아라고 이야기한다. 투철한 퀴어 활동가이기도 한 샘 씨는 바에서 "솔직하게, 그러나 파티 일화처럼 가볍지는 않게" 논바이너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그럴 때는 흔쾌히 연락처를 알려주기도 한다.

    15세 쯤,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마주하던 샘 씨는 에이젠더라는 용어를 마주쳤다. "저에게 딱 들어맞았어요. 저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비슷하더라고요." 샘 씨는 회상한다. 하지만 마주할 기력이 충분하지 않아 더 이상 생각하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나서야 이를 다시 마주했다. "에이젠더라는 라벨이 꼭 들어맞았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엄청난 자유를 느꼈죠."

    스페인에서 젠더퀴어는 난관에 봉착해있다. 남녀 이분법으로만 젠더를 규정하는 정부 때문이다. 한편, 호주,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서 제3의 성을 인정하거나 스스로 인식하는 성 정체성이나 비규범적 성을 공식 문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선례가 있다.

    현재 스페인 정부는 '메사 트랜스(Mesa Trans)'를 통해 관련 단체들과 논의한 후, 관련 법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논바이너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법안이다. 즉, 젠더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공식 문서에서 남성, 여성뿐만이 아니라 논바이너리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페미니즘 단체는 젠더 자기결정권이 여성 차별 금지 법안을 위협할 것이라며 법안 논의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논바이너리의 현실이 법적 영역에서 반영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페인 법 상 성별 정정을 위해서는 2년 간의 호르몬 치료 거쳐야 하고 젠더 디스포리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몇몇 자치주에서는 다른 규범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효력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조건은 젠더퀴어들을 병리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충족할 지라도, 남성과 여성 중에서만 성별을 택할 수 있다.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논바이너리인 멜 씨.

    멜 콘스타인 씨는 27년 전 콜롬비아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살고 있다. 안달루시아 현행 법으로는 개명이 쉽지 않다. 교육 영역이나 보건 영역에서만 개명이 가능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판사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더라도 논바이너리라는 선택지는 없다. 그렇기에 멜 씨는 딱히 호르몬 요법을 원하지 않는다. "절 인정해 달라고 투쟁하고 있어요. 호르몬 요법, 그거 대체 왜 해야 하는데요? 저는 스스로 남성으로 여기지도 않는데요.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들어요. 그럴 에너지가 있으면 저는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즐기는 데에 쓰고 싶어요. 게다가 현행 법은 제 필요에 들어맞지 않아요."

    멜 씨는 'psicólogo'(남성 심리학자)도 'psicóloga'(여성 심리학자도 아닌, 'psicólogue' (논바이너리 심리학자)다. 스페인어에서는 으레 사람을 지칭할 때 남성형 어미 '-o', 여성형 어미 '-a'를 사용하는데, 멜 씨는 그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 중성형 어미 '-e'를 주로 사용한다. "e로 말하는 공간이 제게 안전한 곳이에요. 저를 논바이너리로 인식하고, 저를 인정해주고, 저를 남자나 여자로 취급하지 않는 곳이요." 멜 씨는 스스로를 지칭하는 대명사 역시 기존 스페인어에는 없는 중성형 대명사 'elle'를 사용한다. 멜 씨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남성 아니면 여성으로 분류되는 이분법적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어요. 언어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있는 거고, 사람들은 원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죠." 멜 씨는 논바이너리 젠더에 대해 연구했고, 이를 활동가로서, 성과학자로서 널리 알리고 있다.

    멜 씨는 이러한 논바이너리 관련 용어가 장애 관련 명칭 논의처럼 흘러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에는 사람들이 '기능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저능아라고 볼렀어요. 오늘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왜 우리가 느끼는 정체성으로 우리를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되나요?"

    멜 씨는 비록 다들 그러하듯 청소년기에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논바이너리라는 자각은 언제나 쭉 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논바이너리라는 자각은 추후에 형성된 것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니에요. 퀴어 이론을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내부 갈등을 지나왔어요. 이는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예요. 자각하는 거예요. 논바이너리도, 트랜스도, 시스젠더도 마찬가지예요. 낙인을 견뎌야 하는 정체성을 좋아서 선택하는 게 아니랍니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을지언정 으레 논바이너리들은 배척당할까 두려움을 느낀다. 플라테로 씨의 연구에 의하면, 말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양상이 다양하다. 스페인의 트랜스, 논바이너리의 경우 고립되는 사람들도 있고, 커밍아웃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상황에 따라 덜 불편한, 더 유용한 정체성을 사용하기도 한다.

    멜 씨의 경우에는 또다른 선택지가 있다. 멜 씨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사회 운동의 일환으로 활용한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좋아요. 사람들의 머리가 터져버리는 게 좋아요." "화장도 하고 치마도 입어요. 다리털이 있는데도 치마 입고 다녀요. 호르몬 치료 때문에 전 남성이에요. 하지만 여성복을 입어요. 말라가에 사는 20세 멜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멜 씨는 현재 사회가 유토피아와 괴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미래에는 유토피아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을 즐겁게 해 본다. 아직 '중성형' 언어가 통용되지 않지만 이에 걱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보자마자 의심의 여지없이 젠더를 맞추는 것이야말로 '크레이지'하다고 이야기한다. 멜 씨는 논바이너리지만 남성 취급받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기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슴을 불편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넬 씨는 가슴 또한 여러 가지가 뒤섞인 스스로의 일부라서 "너무 좋다"라고 얘기한다.

    멜 씨는 13세에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인 헤르마프로디토스의 조각상을 보고 논바이너리라는 것을 자각했다. 넬 씨는 보자마자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헤르마프로디토스에 매혹되었다. 한편, 멜 씨는 80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신을 가장 지지해준 사람들이라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도 했다. "전 옷을 만들어요. 지금은 치마를 만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가 생기려나 하고 환상을 품어요." 예술 고등학교 학생인 멜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암울한 시대도 있었지만, 사회가 나아졌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처음 만난 상담가는 남성과 여성 중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멜 씨 같은 청년들이 운동을 주도한 덕에 제3의 성이 제법 알려졌다. "퀴어 이론대로 우리 모두는 개별적인 존재예요. 라벨링이 무의미해지는 때가 올 거예요." "논바이너리 젠더가 평범한 것,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날이 올 거예요. 제가 그런 날을 목도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런 날은 언젠가 꼭 올 거예요. '모두 축하해요. 우리가 해냈어요!'"

    (출처)
    작성: Pepe Barahona, Fernando Ruso, El País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0.12.05.
    기사 원문 제목:Lo que nosotres tenemos que decir
    기사 링크:https://elpais.com/elpais/2020/12/04/eps/1607072645_532834.html

    (번역)
    담당: Fabrizio
    최초 게시: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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