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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양성애자 여성 17.5%, 성폭력 피해 경험 있어”... 조사 집단 중 가장 높아스페인어권/스페인 2022. 1. 30. 20:40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ISCIII) 산하 생명의료 연구 네트워크 센터(CIBER)에서 실시한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스페인 청년 여성 가운데 10.5%가 2020년 동안 성폭력*1)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외국인 여성 사이에서 13%로, 양성애자 여성들 사이에서는 17.5%로 집계되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연구는 여성과 남성의 성폭력 피해 정도를 연구한 최초의 연구로, 만 35세 이하의 성인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한 해 동안의 자료를 수집했다.
또 이 연구에서는 스페인 정부에서 2019년 진행한 ‘여성 대상 폭력에 관한 대규모 조사’에서 사용한 척도를 동일하게 활용해, ‘원치 않는 성적 접촉’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 시도’, ‘거부로 인해 수반될 결과에 대한 두려움 혹은 거절할 수 없는 처지로 인해 발생한 삽입을 수반한 성관계’까지 다양한 척도를 도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사람들 중 8.5%는 2020년 한 해 동안 최소 1번 성폭력에 노출되었다고 밝혔는데, 성별로는 남성 6.8% 대비 여성 10.5%로 여성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또 양성애자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17.5%로 상승하는 등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그 뒤로 동성애자 남성(14.2%)과 외국에서 태어난 여성(13.3%)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양성애자와 동성애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전후 모두에서 성폭력을 더욱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 사태*2) 중에는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1.9%까지 하락했지만, 반대로 삽입을 동반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은 증가해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의 64.4%가 국가 봉쇄 기간 동안 삽입을 동반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벨렌 산스 바르베로 박사와 카르멘 비베스 카세스 박사는 이러한 수치가 우려스럽다고 말하며, 국가 봉쇄 기간 동안 가정 밖에서의 성폭력은 감소했지만 원치 않는 성관계 피해 사례가 증가했으며 특히 외국에서 태어난 여성과 비이성애자들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역주
1) 여기서 사용된 ‘성폭력’이란 용어는 ‘강간이나 강제추행뿐만 아니라 언어적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및 몰래카메라 등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포함’을 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어 정의는 법제처 생활법령정보에서 발췌)
2)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100일 동안 고강도 국가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출처)
작성: EFE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2.01.12
기사 원문 제목: Un 10,5 % de mujeres jóvenes sufrieron violencia sexual en 2020
기사 링크: https://www.lavanguardia.com/vida/20220112/7981939/mujeres-jovenes-violencia-sexual-espana-2020.html
(번역)
담당: 미겔
최초 게시: 22.01.29'스페인어권 > 스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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