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 세계 최초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석사과정

누리아 아베얀 칼베트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학과장. (출처1의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바르셀로나 대학에 부속된 관광·숙박·요식업 학교인 CETT는 관광학 전문가인 누리아 아베얀 칼베트 씨를 초대 학과장으로 세계 최초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관광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아직까지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이 무엇인지 스페인의 성소수자 언론인 산가이(Shangay)가 아베얀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석사과정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답) 이 석사과정은 성소수자 공동체와 관광산업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으로부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과정인데, 성소수자 공동체와 관광산업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연구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또 아주 오랜 시간 관광산업에서 소외되었던 성소수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현저하게 사회적인 특성을 가지고도 있어요.

 

질) 초대 학과장을 맡게 된 소회가 궁금합니다.

답) 저는 성소수자이면서 관광산업 종사자, 또 관광학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의 학과장을 맡게 된 것은 직업적인 측면이나 개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학과장으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저 혼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은 아닙니다. 이 석사과정이 존재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요. 아울러 바르셀로나 시청이 이 과정 개설을 직접 추진하면서 큰 도움을 줬고, 우리 학과와 중요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퀴어 데스티네이션즈(Queer Destinations)와 국제 성소수자 관광 협회(IGLTA)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역주: 퀴어 데스티네이션즈는 멕시코에 본부를 둔 성소수자 친화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질) 성소수자 공동체가 관광산업 내에서 가지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답) 성소수자 공동체는 다양성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어요. 성소수자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관광사업자들은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하고 포용의 측면에서 유의미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야만 하고 때문입니다. 또 관광산업 내에서 단일한 성소수자 집단이 아닌 복수의 성소수자 집단을 논의해볼 수도 있겠고, 특히 관점을 바꾸어 ‘관광산업이야말로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여러 집단을 교차하는 관점을 가져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컨대 흑인 레즈비언 관광객의 경험과 백인 논바이너리 관광객의 경험이 동일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석사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관광산업에서 도전적인 과제라는 사실을 줄곧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 학과에 대한 반대는 없었나요?

답) 아뇨, 하지만 많은 정보가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호텔 리셥센에 무지개 깃발 하나만 걸어놓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또 왜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정이 필요한지, 왜 이를 차별화해서 다뤄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저희가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오늘날의 관광업계가 성소수자 친화적인 사회변화에 발맞춰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위한 인력 양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질)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과정은 성소수자 운동과 경제적 관점을 어떻게 조화시키나요?

답) 한편에는 성소수자 공동체에 의한 혹은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한 운동이 있겠고, 다른 한편에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성소수자 공동체를 자본화하고자 하는 ‘핑크워싱’이라고 알려진 시도가 있겠죠. 저희 학과의 역할은 공공기관과 기업이 평등이라는 가치를 수용하도록 요구하고 이러한 가치를 수용하는 것이 사회 주체로서 갖게 되는 도덕적 의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이들도 다양한 현실을 가시화하고 수용하면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도 작은 기여를 할 수가 있겠죠.

 

질) 공공기관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답)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성소수자 공동체가 느끼고 있는 구체적인 동기나 필요성을 모두 고려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저희는 의사소통이나 포용적 언어, 성소수자에게 필요한 특수한 서비스나 상품의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 (공공기관의 관심보다 더) 필요한 것은 견고한 젠더적 관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 관광산업에서 성소수자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다음 방향을 무엇인가요?

답) 성소수자 공동체가 관광업계에 맞춰줘야 한다거나 따로 운동을 한다거나 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관광산업계에 필요한 요구를 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현재의 관광산업이 유발하고 있는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석사과정은 전 세계의 성소수자 관광산업에 관한 최초의 전문가 집단을 양성할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직업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 아래는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학’ 석사과정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수업 과목에 대한 정보입니다.

모듈1: 젠더적 관점과 성소수자 (학점: 6ECTS)

• 주제1: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접근
• 주제2: 젠더적 관점에 대한 개론
• 주제3: 인류학과 사회학에서 바라본 성소수자 공동체
• 주제4: 젠더를 핵심으로 하는 지식 생산

모듈2: 성소수자와 관광 (학점: 9ECTS)

• 주제1: 성소수자 관광사 개론
• 주제2: 오늘날 성소수자 관광의 영향력
• 주제3: 성소수자 관광과 지역공동체
• 주제4: 관광업계 내에서 다양성을 다루는 방법의 차이
• 주제5: 성소수자 관광의 수요

모듈3: 관광지와 시장, 성소수자 (학점: 15ECTS)

• 주제1: 성소수자 친화적 관광지: 기존의 관광지와 신흥 관광지
• 주제2: 성소수자 관광시장의 새로운 경향: 새로운 시장, 새로운 상품, 새로운 관광지
• 주제3: 성소수자 친화적 시장의 의사소통과 진흥
• 주제4: 실용적인 성공 사례

모듈4: 성소수자 관광 상품 및 관광 경험 (학점: 18ECTS)

• 주제1: 포용적 상품에서의 창의성과 혁신
• 주제2: 성소수자를 겨냥한 상품
• 주제3: 성소수자를 겨냥한 경험과 감정의 관광
• 주제4: 미래 성소수자 관광의 과제
• 주제5: 실용적인 사례

석사학위논문 (학점: 12ECTS)

총 60ECTS

 

(출처1) 작성: Daniel Ródenas, Shangay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2.08.25 기사 원문 제목: ¿Un máster en turismo LGTBI+? ¡Existe! Es único en el mundo y está en Barcelona 기사 링크: https://shangay.com/2022/08/25/master-turismo-lgtbi-nuria-abellan-calvet-barcelona/ (출처2) 작성: CETT-UB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 기사 원문 제목: Programa I assignatures – Màster en Turisme LGTB 기사 링크: https://www.cett.es/ca/oferta-academica/cursos/master-en-turisme-lgtb#pla-destudis/programa-i-assignatures (번역) 담당: 미겔 최초 게시: 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