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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첫 성소수자 유권자 여론조사: 총선 땐 극우 복스에 12석, 사노당과 포데모스가 과반스페인어권/스페인 2023. 6. 17. 00:02
-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스페인 정치에 관한 역자 주:
- 스페인은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앙 의회는 상원과 하원 양원으로 구성되고, 지방의회는 자치주와 시 모두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회의 표결을 통해 의원 중 한 명을 총리(중앙), 주지사(주), 시장(시)으로 선출하는데, 단일 정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므로 이념이 비슷한 정당끼리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스페인에서는 지난 5월 28일 지방선거에서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좌파 정당이 크게 패배하고 정통우파 정당인 국민당(PP)과 극우 정당인 복스(Vox)가 선전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이반한 민심을 되돌리고자, 선거 직후 스페인사회노동당(PSOE) 소속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의회를 해산해 오는 7월 23일 총선거가 예정됨에 따라 표심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이 기사에 나오는 정당의 주요 이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노동당(PSOE)은 좌파, 국민당(PP)은 우파로 전통적인 거대 양당이며, 포데모스(UP, ‘우리는 할 수 있다’)와 시민당(Cs)은 각각 2015년 정치개혁 시위 이후로 부상한 대안 좌·우파 정당입니다. 마스파이스(MP)는 좌파, 복스(Vox)는 극우 정당입니다.
- 이번 기사는 오는 7월 23일 예정된 스페인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목이 쏟아지는 지점은 개략적으로 2가지입니다. 하나는 우파, 특히 극우 복스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 또 정통우파 정당인 국민당이 복스와 얼마나 타협할 것인지입니다. 복스는 지난 몇 년간 반이민, 반EU, 반이슬람, 반여성주의, 반성소수자, 반기후변화 등 극우 이념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고, (기사에도 등장하는) 중도우파 시민당이 사실상 소멸하면서 그 지지세력을 복스로 흡수하기도 했습니다. 정통우파인 국민당은 복스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지방선거 이후 전국 곳곳의 주·시 의회에서 복스와 연정을 구성하는 등 ‘극우에 빨려들어가는 우파’의 모습을 보이며 복스가 주창해온 반이민 정책, 여성혐오 개념의 부정, 성소수자 교육 반대, 친환경 정책 폐지, 기업 감세, 프랑코 독재정권의 잔재 청산에 관한 각종 법령 폐지 등에 동조하는 듯합니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스페인 17개 자치주 중 경제·인구면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발렌시아 주 의회에서 복스와 국민당이 연정을 성사시키면서 발표한 협약 50개조가 우파 연정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또 다른 관심사는 사노당 등 현 여당인 좌파 정당의 수성인데, 사노당보다 신생 정당연합체인 수마르(Sumar)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마르는 스페인 제3부총리를 지내는 욜란다 디아스(소속은 스페인공산당)가 창설한 좌파 정당 연합체로, 사노당보다 왼쪽에 위치합니다. 거대 양당 중심의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는 각 주에 기반을 둔 지방정당의 세력이 작지 않은데요, 전국 단위 총선에서는 대부분의 지방정당이 연합체를 구성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포데모스도 좌파 정당 연합체인데, 디아스가 창설한 수마르에는 이 기사에 등장하는 포데모스, 마스파이스 외 수십 개 정당이 연합했습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이 크게 세력을 잃은 만큼, 수마르가 얼마나 표를 모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스페인 여론조사 업체인 40dB가 스페인 전국성소수자연합(Federación Estatal LGTBIQ+)의 의뢰로 성소수자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 정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소수자 유권자들은 좌파 연정의 단독 집권에 표를 던질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게시물은 글 하단 출처의 기사를 번역하되, 일부 부가적인 정보는 한국인 독자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에서 최초로 성소수자 유권자들을 대상로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정당과 트랜스젠더 법 등 여러 법령에 관한 여론도 조사했다. 성소수자 인구는 국립사회연구센터(CIS)의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전체 인구의 8%를 차지하며, 만 18세에서 만 24세 사이 인구에서는 그 비율이 20%까지 달한다. 이를 통해 현재 스페인 내 성소수자 유권자의 수를 약 260만 명에서 300만 명 사이로 추산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유권자 중 27%는 스페인사회노동당(PSOE, 이하 사노당)에, 22%는 포데모스(Podemos)에, 19%는 국민당(PP)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복스(Vox)와 시민당(Ciudadanos)은 각각 7%와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스페인 여론조사 업체인 40dB가 스페인 전국성소수자연합(Federación Estatal LGTBIQ+)의 의뢰로 지난 2월 말 성소수자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스페인 전국으로 성소수자 유권자의 표심을 물은 첫 조사이다.
40dB에서는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의 의뢰로 매달 스페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표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성소수자 유권자의 표심을 유권자 일반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또 올해 예정된 각종 선거에서 이들의 표가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40dB에 소속된 정치사회 분석가인 빅토르 페레스 구스만 씨는 “(성소수자 유권자들 사이에서) 2019년 총선 결과 대비 지지율이 높아진 정당으로는 포데모스와 마스파이스(Más País)가 있습니다.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은 그 외 유권자 집단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이 두 정당에 대한 지지를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파 진영에서는 극우 복스가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잃어버리고 국민당의 지지율도 10%p 하락했다. 페레스 시는 “시민당에 대한 지지율만은 일반 여론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에서 꽤 지지를 받고 있네요”라고 지적했다.
이 여론조사의 결과를 총선을 가정하고 그대로 적용한다면, 좌파 정당인 사노동과 포데모스가 과반을 넘는 의석수인 217석을 차지해 군소정당과의 추가적인 연정 없이도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복스와 국민당은 일반 여론조사 대비 각각 의석수의 75%와 30%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성소수자 유권자와 전체 유권자 사이에 유의미한 이념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페레스 씨는 “이념은 지지 정당과만 관련 있는 것이 아니며, 예컨대 부의 재분배나 국토 개발 계획 등 개인의 의견을 비롯한 여러 변수가 가미됩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성소수자 유권자들의 이념은 전체 유권자와 비슷했으며, 다만 좌파 성향이 조금 더 우세했다.
하지만 특이한 점도 존재한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 성향을 가진 성소수자 유권자 중 일부는 실제 투표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진보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은 사노당을 택했다. 페레스 씨는 이를 “유권자들의 이념을 분석해 보았을 때, 좌파 정당이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 사이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맞으며, 우파 유권자가 좌파 정당에 투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설령 복스를 지지하는 유권자라 할지라도 말입니다”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전국성소수자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학자 겸 정치학자인 이그나시오 파레데로 씨는 간단한 분석을 제시한다.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은 설령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겁니다.”
그러나 성소수자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에 비해 투표하러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전체 유권자의 54%는 앞으로 있을 총선에 투표하러 가겠다고 응답했지만, 성소수자 유권자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41%로 낮았다. 페레스 씨는 이를 두고 “이는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이 전체 유권자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더 젊다는 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청년층은 중장년층보다 투표를 덜 하기 마련이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만 25세에서 만 34세 사이 집단에서는 14%가, 만 35세에서 만 44세 사이 집단에서는 6%가, 그리고 만 45세에서 만 54세 사이 집단에서는 5%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2월 28일에 발효된 소위 ‘트랜스젠더 법’에 대한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의 의견도 조사했다. 트랜스젠더 법은 ‘트랜스젠더의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평등과 성소수자 권리의 보장을 위한 법률’이며 스페인 평등부가 발의한 법안 중 큰 화제를 모은 법안 중 하나이다. 입법 과정에서 젠더 자기결정권을 두고 연정 여당 사이 갈등이나 트랜스젠더 혐오 세력의 반발 등 정치사회적 알력도 있었지만,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은 이 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레데로 씨는 이 또한 성소수자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레데로 씨는 “트랜스젠더 법에 대한 의견은 만장일치였다. 분열은 없었고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유권자 중 사노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 74%가 트랜스젠더 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포데모스 지지 성소수자 유권자도 그 비율이 77%에 달했다. 시민당과 국민당을 지지하는 성소수자 유권자도 각가 57%와 52%가 트랜스젠더 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역자주: 그러나 복스 지지 성소수자 유권자 집단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이 34.2%까지 떨어진다).
(출처)
작성: Andrea García Baroja, El País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3.04.20
기사 원문 제목: Primera encuesta sobre el voto LGTBI: 12 escaños a Vox y mayoría absoluta de PSOE y Podemos
기사 링크: https://elpais.com/sociedad/2023-04-20/primera-encuesta-sobre-el-voto-lgtbi-12-escanos-a-vox-y-mayoria-absoluta-de-psoe-y-podemos.html
(번역)
담당: 미겔
최초 게시: 23.06.16.'스페인어권 > 스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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