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페인] 원숭이두창과 성소수자 혐오: “낙인찍기는 보건당국의 직무유기”
    스페인어권/스페인 2022. 5. 20. 23:27

    출처1의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

    최근 스페인에서는 전염 질환의 일종인 원숭이두창(영어 monkeypox, 스페인어 viruela del mono)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980년 박멸된 원숭이두창은 수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감염이 보고되어, 현재까지 확진자 7명이 확인되었고 28명이 감염 의심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과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전염병으로 퍼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시민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감염의 진원지인 마드리드 주 보건당국의 초기 발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토니오 사파테로 마드리드 보건부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모든 감염자들이 젊은 남성이라고 밝히며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한 감염 경로가 2건 확인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스페인의 성소수자 단체들은 비록 사파테로 부국장이 원숭이두창이 성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환으로 오인되며 성소수자 공동체에 부당한 낙인을 찍었던 것을 기억할 때 이번 발언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러 스페인 언론들이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보건부 관계자도 스페인 일간지 푸블리코와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은 성병이 아니다.”라며 성관계와 원숭이두창 감염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마드리드 주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의 원인이 성관계 중 발생한 점막 접촉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보건당국이 확보한 초기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초 연쇄 감염 2건은 마약류를 사용한 집단 성교에서 발생한 위험행위를 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처음 유입시킨 최초 감염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낙인 경계해야

     

    스페인 피부과학회에 소속되어 있는 엘리세오 마르티네스 감염보건 연구원은 푸블리코와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과 성관계 사이 상관관계를 단호히 부정했다. “모든 과학적 근거를 종합했을 때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는 미세한 타액 입자를 통한 공기 감염 혹은 상처 부위 접촉을 통한 감염입니다. 이는 개개인의 성관계 성향과 무관합니다. 두 사람이 존재한다면 동성애자든 아니든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동성애자는 감염 위험 집단이 아닙니다.”

     

    예방의학과 공공보건 전문가인 마리아 사인스 보건교육협회장도 바이러스 감염 확인 뒤에 일어난 조처를 비판했다. “특정 집단에 낙인을 찍는 것은 잘못이고 직무 유기입니다. HIV 바이러스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인데, HIV 바이러스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는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커다란 실수였다는 게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한 인간 집단을 낙인 찍을 수는 없는 것이고 이러한 낙인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무용합니다.

     

    스페인 전국 성소수자 협회(FELGTBI+)도 성명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입장을 밝히며 진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어떤 질환을 특정한 인구 집단과 연관 짓는 행위 낙인을 유발하고 한 번 자리 잡은 낙인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질환과 집단을 연관 짓는 행위가 사회적, 개인적, 정신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모든 관계 기관은 책임감을 가지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잘못된 정보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을 낙인찍을 뿐만 아니라, 집단 외의 사람들은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준다는 두 가지 악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증상과 특징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수 있는 특별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천연두 백신을 확보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사인스 협회장은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매우 낮지만, 의료계는 기존의 천연두가 매우 높은 치명률을 보였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19가 잔존하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위생에 대해 민감하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스페인 미생물학회의 라울 리바스 미생물학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대개 7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가지는데 이 잠복기는 최소 5일까지 줄어들 수도, 최대 21일까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발진 증세를 보이는데 손과 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진은 다양한 단계를 거쳐 딱지가 되고 최종적으로는 떨어져 나갑니다.”라고 말했다.

     

    (출처1)
    작성: José Carmona, Público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2.05.19
    기사 원문 제목: La viruela del mono y la homofobia: "Estigmatizar colectivos es un error, una irresponsabilidad"
    기사 링크: https://www.publico.es/sociedad/monkeypox-viruela-mono-homofobia.html

    (출처2)
    작성: El Periódico (스페인 카탈루냐)
    기사 원문 작성일: 22.05.19
    기사 원문 제목: ¿Por qué la viruela del mono afecta más a los hombres?
    기사 링크: https://www.elperiodico.com/es/sanidad/20220519/viruela-mono-afecta-hombres-homosexuales-13681841

    (출처3)
    작성: Nuria Ramírez de Castro, Ivannia Salazar, ABC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2.05.20
    기사 원문 제목: Madrid vincula el brote de viruela del mono a fiestas de 'chemsex'
    기사 링크: https://www.abc.es/sociedad/abci-madrid-vincula-brote-viruela-mono-fiestas-chemsex-202205192259_noticia.html

    (번역)
    담당: 미겔
    최초 게시: 22.05.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