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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익명 기부자가 바스크와 나바라에서 "음부를 가진 남자아이와 음경을 가진 여자아이" 캠페인 후원스페인어권/스페인 2019. 6. 29. 16:28
-기사 요약 정리
트랜스젠더 청소년 가족 모임인 크리살리스 에우스칼 에리아(Chrysallis Euskal Herria; 크리살리스 바스크 지역 지부)가 ‘음부를 가진 남자아이’와 ‘음경을 가진 여자아이’가 그려진 포스터 150장을 바스크와 나바라 일대의 버스정류장 및 지하철 역에 부착했다. 크리살리스의 언론 대응 담당인 베아트리스 세베르(Beatriz Sever)는 “사회에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을 가시화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 포스터들은 이번 주 화요일부터 1월 16일까지 팜플로나, 비토리아, 산세바스티안, 빌바오의 버스 정류장에 게시될 예정이다. 회원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길 바라고 다른 시민들에게도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한다.
세베르는 전화통화에서 “이 사회는 일반적으로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 우리가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해하기 더 쉬워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순전히 무지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3~17살의 트랜스젠더 아이를 둔 여덟 바스크 가족이 결성한 크리살리스의 초대 회원 중 한 명이다. 지금 크리살리스에는 마흔 가족이 모여 있다.
나체 사진이 포함된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재했을 때 페이스북은 평소처럼 포스터를 규제했다. “우리 페이지를 폐쇄해 버릴까봐 (페이스북의 규제) 결정에 저항하지 못했어요. 한편으론 우리가 좀 더 많은 관심을 받긴 했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가 퇴색될까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세베르는 이러한 노골적인 성기 묘사가 중요하다고 여긴다. “아이들의 정체성이 받아들여지는가 마는가 하는 차이예요. 자연은 복사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보통 자신의 성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 자신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건지 이해하기 전까진 엄마로서 그런 논리를 사용했어요.”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와 그런 처지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기둥이다. 사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세베르는 말한다. 2011년 미국의 National Transgender Equality에 따르면 어린 시절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트랜스젠더 성인들의 자살 시도율은 41%로, 전체 평균인 1.6%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캠페인은 바스크 출신 뉴욕 후원가의 도움으로 성사되었다. 크리살리스는 이 후원가가 캠페인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익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캠페인 포스터 제작 및 부착 비용 2만8천 유로(한화 약 3700만 원)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출처)
작성: El País Verne
기사 원문 작성일: 2017.01.11.
기사 원문 제목: Un donante anónimo financia una campaña en País Vasco y Navarra que muestra a "niñas con pene y niños con vulva"
기사 링크: https://verne.elpais.com/verne/2017/01/10/articulo/1484056296_276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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