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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축하해야 할까 반성해야 할까
    스페인어권/스페인 2019. 6. 19. 14:56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 西OMS)가 동성애를 질병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수 년 전부터 매년 517일을 국제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로 지정해 축하하고 있다. 그 이후 많은 면에서 진보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세상엔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차별이 무수히 많이 남아있다. 이 기사에서는 그러한 진보들과,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기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쟁점들을 한 번 둘러 보았다.

     

    1. :) 트랜스젠더의 가시화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앙헬라 폰세(Ángela Ponce)2015년 미스 카디스로 선발되었다. 폰세는 지난 10월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사회는 다양성에 대해 충분히 교육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내가 여기 있다고,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저 다른 인생사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밖 필리핀에서도 진보가 있었다. 제랄딘 로만(Geraldine Roman, 사진)1주일 전 필리핀 사상 첫 MTF*1) 하원의원이 되었다.

     

    2. :( 트랜스포비아가 남아 있는 세계보건기구

    하지만 놀랍게도 세계보건기구는 아직도 트랜스젠더성(transexualidad)을 정신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람다*2)와 같은 단체는 이러한 혐오를 하루 빨리 뿌리 뽑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3. :( 스포츠계에서의 차별

    헤수스 토미예로(Jesús Tomillero) 사건은 축구계에 남아 있는 호모포비아의 잔재를 보여준다. 축구 심판으로 일해온 그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 했고, 호모포빅한 관중들의 계속되는 모욕을 이기지 못하고 일을 그만 두었다.

     

    4. :) 평등을 위한 새로운 법들

    지난 317일 마드리드 자치주 의회는 '성 정체성과 젠더 표현 및 사회적 평등과 반차별에 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3). 이 법은 트랜스젠더 시민들이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마드리드 자치주에 앞서 안달루시아, 바스크, 나바라, 에스트레마두라, 카나리아 제도 자치주 등도 이미 트랜스젠더성에 관한 법률은 제정한 바 있으나, FELGTB*4)는 전국 단위의 법률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5)

     

    5. :( 교계의 차별

    살바도르 알페레스(Salvador Alférez)는 지난 2월 세비야에 있는 산타 크루스 데 에시하(Santa Cruz de Écija) 교구 주임 사제에게 조카가 세례를 받을 때 대부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프란시스코 레이나(Francisco Reina) 사제는 알페레스에게 남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요청을 단호히 거부했다.

     

    6. :( 늘어나는 혐오 범죄, 줄어드는 신고

    올해 일사분기, 마드리드 성소수자 혐오 감시 위원회(observatorio madrileño contra la LGTBfobia)는 총 63건의 혐오 범죄를 집계했으나, 오직 12건만이 경찰에 신고되었다. 아크로폴리*6) 소속의 루벤 로페스(Rubén López)"혐오 범죄의 증가가 눈에 띈다""아직도 경찰관에게 '호모(maricón)'라는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신고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남아있다"라고 한탄했다.

     

    7. :) 세계 곳곳 더 많은 곳에서 법적으로 인정된 평등

    작년 6월 미국이 전국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했고 멕시코 대법원 또한 동성결혼 찬성파의 편이 되어 주었다. 10월에는 칠레에서 첫 동성 결혼이 행해졌고 콜롬비아는 11월 동성 커플의 입양을 법적으로 허용했다. 연말에는 그리스가 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성 결합을 법제화했으며, 며칠 전에는 교회*7)가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었다.

     

    8. :) 때때로 드러나는 행동의 성과들

    지난 토요일 마드리드 추에카 구에 페드로 세롤로*8)의 이름을 딴 광장이 생겼다. 세롤로는 스페인 성소수자의 평등한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전설적인 인물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드리드 시청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작년 69일 사망한 성소수자 인권 수호자이자 사회주의당 시의원 페드로 세롤로를 기리기 위해 마드리드 시청은 바스케스 데 메야(Vázquez de Mella) 광장의 명칭을 페드로 세롤로 광장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사람은 세롤로의 친구이자 전 FELGTB 회장인 보티 가르시아 로드리고(Boti García Rodrigo)였다. 세롤로를 추모하는 한 장의 아름다운 편지에서 로드리고는 "너의 광장은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곳이 될 거야. 모두가 꿈을 꾸고, 너와 함께 꿈을 꾸고, 네 안에서 꿈을 꾸고, 계속 나아갈 의지를 얻는, 그런 광장이 될 거야*9)"라는 말을 전했다.

     

    *역주

    1) MTF : male to female transgender. 남성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

    2) Lambda :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성소수자 단체.

    3) 국민당(Partido Popular, 약자 PP)은 기권표를 던졌다. 현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은 성소수자 관련 법률마다 꾸준히 반대/기권표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동성결혼이 논의될 때 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가 반대 연설을 했고, 카탈루냐 자치주가 주 차원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을 제정할 때 '장애인과 이민자에 대한 차별 금지법도 없는데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은 왜 만드냐'며 반대했고, 얼마 전 마드리드 추에카에 페드로 세롤로(스페인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및 정치인) 광장 명칭 변경 건에서도 '돈 든다'며 반대했다. 여담으로, 바스크 지역에서 시장, 시의원 등을 지내고 중앙당에서 활동하는 국민당 소속 정치인 하비에르 마로토(Javier Maroto)가 작년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다. 이때 총리를 포함한 국민당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엄청난 이목을 끌었다. 총리 등은 결혼식에 참석했다.

    4) FELGTB : Federación Estatal de Lesbianas, Gais, Transexuales y Bisexuales의 줄임말. 스페인 최대 전국 단위 성소수자 단체.

    5) 스페인은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각 자치주의 자치권이 센 편에 속하는 국가이다. 한 예로, 가장 강력한 자치권을 가진 바스크어권 지역(바스크 자치주, 나바라 자치주)의 경우, 자치주 정부가 (특정 조건 하에) 자체적으로 세금을 걷고 자체 경찰 병력을 보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성결혼 역시 2005년 전국적으로 허용되기 전에는, 카탈루냐 자치주를 시작으로 일부 주에서만 허용되어 왔었다. 참고로 카탈루냐 자치주는 1998(입양 등에 제한을 둔) 동성결혼을 법제화했다. 갓탈루냐.

    6) Acrópoli. 마드리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단체.

    7) 한국에서는 교회라는 단어가 개신교 쪽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서 역주를 달자면, 흔히 '교회'로 번역되는 스페인어 단어 iglesia는 개신교, 가톨릭, 정교 등을 막론하고 큰 틀에서의 기독교 공동체를 가리킨다. iglesia는 개신교 교회, catedral은 가톨릭 성당이라고 생각하는 초기 학습자가 없잖아 있는데 (음 갑자기 주제가 삼천포로..) 둘 모두 기독교 계열의 종교 건물을 가리키며 catedraliglesia보다 더 웅장하고 규모 있는 건물이다. 위 본문의 경우, 이탈리아에서의 iglesia 이야기이므로 가톨릭으로 생각하는 것이 적절.

    8) Pedro Zerolo. 페드로 세롤로는 스페인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가로, FELGTB의 회장을 맡았으며 스페인사회주의노동당(PSOE) 중앙집행위원이자 마드리드 시의원으로서 꾸준히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 왔다. 작년 6월 췌장암으로 사망했으며, 마드리드 시 의회와 시 정부는 작년 7월 세롤로를 기리기 위해 광장 명칭 변경을 허가했다.

    9) 원문: Habrá llenazo para hablar y reír en tu plaza. Para soñar. Para soñar contigo, para soñar en ti, para continuar.

     

     

    (출처)

    작성: El Huffpost España

    기사 원문 작성일: 16.05.17.

    기사 원문 제목: En el Día contra la Homofobia, ¿hay más que celebrar o que denunciar?

    기사 링크: https://www.huffingtonpost.es/2016/05/16/dia-internacional-homofobia_n_99953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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