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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보리치 당선인이 약속한 여성주의 정부
    스페인어권/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2021. 12. 30. 16:10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이사키아 시체스 선거운동본부장.

    칠레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보리치 후보의 대선 승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보리치 후보의 당선에는 칠레 여성들의 역할이 중추적이었다. 초기 분석에서는 청년 여성들이 보리치 후보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의견이 보편적이었다. 보리치 후보는 이러한 사시를 알고 있었고 역사적인 대선 승리가 확정된 당일 밤에 진행한 첫 연설에서 고되게 얻어낸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칠레 전역에서 일어나주신 조국의 여성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내년 3월에 구성될 차기 행정부의 구체적인 인선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할 것을 약속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이미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 차기 정부가 자유롭고 안전한 무료 임신중절과 같은 주요한 여성주의 의제를 추진할 여성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이번 칠레 대선은 2012년 자율 투표제가 시행된 이래로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의 55%830만 명이 투표했는데, 남성 표와 여성 표 모두 이전 선거보다 증가했지만 여성들의 투표 수가 보다 많았다. 또 선거 통계 자료를 수집한 기관인 칠레가 선택한다’(Decide Chil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리치 후보는 70세 이하의 전 연령대에서 상대 후보인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를 앞질렀는데 이 가운데 특히 50세 이하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30세 이하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보리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는데 이를 두고 “30세 이하의 유권자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보리치 후보의 승리를 견인한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30대 이하 유권자의 투표율은 1차 투표 대비 결선 투표에서 10%p가량 상승했다.

     

    보리치 선거운동본부의 핵심적인 인물은 이사키아 시체스(Izakia Siches, 35) 본부장이다. 시체스 위원장은 칠레 외과의사협회장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큰 지명도를 얻었지만 보리치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가하기 위해 본부장직을 사임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시체스 본부장이 칠레 북부 지역을 연이어 방문한 행보 덕분에 북부 지역이 결선 투표에서 보리치 후보에게 1차 투표 때보다 더욱 많은 표를 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체스 본부장은 또한 차기 보건부 장관을 맡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성교육, 임신중절하지 않기 위한 피임, 죽지 않기 위한 합법적인 임신중절”. 보리치 당선인이 선거운동 중에 내건 표어 중 하나이다. 보리치 당선인의 여성주의적 행보는 우파 성향의 카스트 후보와 정면충돌했고 보리치 당선인과 카스트 후보는 특히 1차 투표에서 격돌했다. 카스트 후보는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현행 3개 사유(산모 생명의 위험, 태아의 생존 어려움, 강간)를 삭제해 임신중절을 제한하고 여성부(Ministerio de la Mujer)를 폐지할 것을 공약했는데 결선 투표에서는 이 두 공약 모두를 철회했다. 반면 보리치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투표권과 신체 자기결정권 등 여성주의가 이뤄낸 성과를 언급했다. “자신이 결성한 가족 형태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부터 오늘날 노력하고 있는 돌봄노동 인정 이슈까지, 우리를 믿어주십시오. 여러분은 새 정부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보리치 후보의 주요 공약 중 한 가지는 4년의 임기 내에 신규 여성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해 코로나19 이전의 고용 수준을 회복한다 것이다. 국가 돌봄 시스템을 만들어 국가가 돌봄 노동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지고 공동체가 그 운영에 참여하며 돌봄의 보편성과 공동체 돌봄, 시스템 차원의 데이터 관리(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의 명단, 돌봄 네트워크, 전문인력 관리 등) 등을 추구하고자 한다. 칠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1일 기준으로 2배 넘는 시간을 가사노동과 보상 없는 돌봄노동에 쏟고 있다. 칠레 통계청이 진행한 시간 사용에 관한 국가 설문조사에서 여성이 5.89시간, 남성이 2.74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리치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 통합적·포괄적이고 성차별적이지 않은 성교육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외에도 젠더 폭력의 근절·수사·처벌·배상을 위한 법적 장치를 갖춘 젠더 폭력에 관한 통합적 법률을 제정하고 정부부처로서 여성과 젠더부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출처)
    작성: Antonia Laborde, El País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1.12.22.
    기사 원문 제목: El gobierno feminista que promete Gabriel Boric
    기사 링크: https://elpais.com/internacional/2021-12-22/el-gobierno-feminista-que-promete-gabriel-boric.html


    (번역)
    담당: 미겔
    최초 게시: 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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