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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우리 아이들도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스페인어권/멕시코 2019. 6. 29. 14:38
*기사 요약 정리
레오나르도 포블레테(Leonardo Poblete, 40)와 마우리시오 카마레나(Mauricio Camarena, 32)는 올해 3월 아이를 입양했다. 멕시코시티에는 2009년부터 동성 커플의 입양이 법제화되었지만 포블레테와 카마레나 커플은 이 제도를 활용한 몇 안 되는 커플이다.
2010년부터 2015년 말까지 멕시코시티에서는 6525쌍의 동성 커플이 탄생했으며 그 중 3532쌍은 게이 커플, 2993쌍은 레즈비언 커플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 ‘가족을 지키는 국민전선(Frente Nacional por la Familia)’의 지지자 수천 명이 동성커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권리가 없다고 외치기 위해 거리로 나온다.
멕시코 내 차별에 관한 국가 설문조사(Encuesta Nacinal sobre la Discriminación en México, Enadis)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거주민 중 67.3%와 62.9%는 각각 게이 커플, 레즈비언 커플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반대 혹은 매우 반대하고 있다. 또한 과달라하라와 같이 보수적인 성향의 도시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 각각 77.8%, 73.%가 게이, 레즈비언 커플의 입양을 반대한다.
카마레나는 “저런 (동성커플의 입양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말하고 다니는 것과는 달리, 입양 절차는 아주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온 동성커플들이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건 그저 미신일 뿐이다”라며 “입양하는 데에는 사전 서류 제출 이후에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회경제적 평가나 심리 테스트, 정신 측정 인터뷰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했다. 법적, 행정적 절차들을 거쳤고 입양 커플 리스트에서 우리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아이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아이와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성 커플과 똑같은 절차를 밟았다.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된다는 건 내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 중 하나였다.”라고 덧붙였다.
이 가족의 일상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다. 일찍 일어나서 아이에게 밥을 먹고, 씻겨주고, 놀아주고, 일을 하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포블레테는 ‘게이 아버지’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더 복잡한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아이를 입양한 동성 커플들 중 하나가 된다는 건 많은 책임감을 요구한다. 우리들에 대한 기대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가족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실수나 사건만 일어나도 아버지로서 우리의 능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들이 일어나고, 때때로 인내심은 바닥이 난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인생 전반에 걸쳐 평가를 받고 국민전선의 거짓말들에 공격받고 모욕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도 그런 편견들에 맞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싸움은 어려운 일이다.”
동성커플의 입양에 반대하는 국민전선의 논리 중 하나는 동성커플들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시티 내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5년 말까지 결혼한 동성커플의 4%인 261쌍(게이 128쌍, 레즈비언 133쌍)만이 이혼을 했다.*1)
*역주
1) 참고로 멕시코 통계지리원(INEGI)의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전국 기준 2008년 이혼율 13.9%, 2009년 이혼율 15.1%이며 이는 매년 0.5~1.0%p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동성커플의 결혼, 이혼도 집계하였으며 전국 기준 2010년 이혼율 15.1%, 2014년 19.6%이다.
(출처)
작성: El País
기사 원문 작성일: 2016.11.09.
기사 원문 제목: "Queremos los mismos derechos y oportunidades para nuestros hij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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