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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트랜스젠더 소녀, 에스트레마두라 주의회를 정복하다: “아무도 우리의 행복을 강탈하지 못하게 해주세요”스페인어권/스페인 2021. 12. 23. 15:51
엘사 라모스가 성소수자 혐오로 인한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는 제4차 주 교육총회를 장식한 주인공 중 한 명이 되었다.
지난 화요일(3일) 8살 소녀 한 명의 연설이 에스트레마두라 주의회 의원들을 깜짝 놀래켰다. 그날 에스트레마두라 주의회에서는 ‘성소수자 혐오로 인한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제4차 주 교육총회’가 열리고 있었고 연설의 주인공 엘사 라모스는 명확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엘사는 트리앙굴로 재단에 소속된 트랜스젠더 학생이다. 엘사의 이름은 4년 전 엘사의 어머니가 주의회 연단 바로 그 자리에서 연설을 할 때에도 언급된 적이 있다.
“저는 아로요 산 세르반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저는 저의 행복을 향한 길을 걸어왔습니다.”라며 연설의 운을 뗀 엘사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큰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학교 첫날부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게 핑크빛이진 못했다. “저는 여전히 사람들한테 제가 원하는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점을 말하고 다녀야 합니다. 4년 동안 그러고 다녔는데 이름을 잘못 불러주는 건 조금 이상하기까지 합니다. 마치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믿지 않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요.”라고 말했다.
“사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좋은 마을에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라고 말을 이은 엘사는 자신이 마을에서 사랑 받고 존중 받고 있으며 “모두가 나를 압니다”라고 말했다.
엘사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은 이것입니다. 여기 계시는 정치를 하는 정치인 여러분, 어떤 협박과 위협이 있더라도 부디 우리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특히 우리 트랜스젠더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법안들을 계속 만들어 나아가 주세요. 아무도 우리의 행복을 강탈하지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연설을 끝마쳤다.
엘사의 연설은 의회에 있던 총회 참석자들에게서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소셜 미디어에서도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 등이 엘사의 연설에 감사를 표했다.
(출처)
작성: La Vanguardia
기사 원문 작성일: 19.12.03
기사 원문 제목: La niña trans que conquista a la Asamblea de Extremadura: “No permitan que nadie nos arrebate la felicidad”
*역주: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는 스페인 17개 자치주 중 하나로 포르투갈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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