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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멕시코 재외공관, 성별 정체성 반영한 출생증명서 발급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1. 29. 20:54
재클린 카스티요 씨는 미국에 사는 멕시코 출신 트랜스젠더 이민자다. 재클린 씨는 멕시코 재외공관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으려 할 때 너무나도 괴로웠다고 회상한다. 공관에서는 재클린 씨에게 당시 유일한 신분증인 여권과 대조하여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화장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재클린 씨는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뿐더러, 여권마저 압수당했다.
"서류상 이름으로 되어 있는 신분증을 가져갔는데, 저처럼 보이지 않더라고요. 화장을 지워달라고 하더니 응대를 거부하더라고요. 제 유일한 신분증인 여권도 돌려주지 않았어요. 제 존재가 불법이니까요." 재클린 씨는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19일, 멕시코 외교부에서는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성별 정체성을 반영한 출생증명서 수여식을 진행하였고, 이제 재클린 씨는 성별 정체성에 맞는 출생 증명서를 처음으로 발급받는 트랜스 여성이 되었다. 이제 서류상 이름으로도 그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재클린 씨는 기뻐하며 "제가 원하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되었어요."라 전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제멋대로 판단하고, 우리를 욕해요."라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숨기고 살 수 밖에 없었던 트랜스젠더들,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들과 이날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1년 멕시코에서는 최소 32건의 트랜스 여성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국립 성소수자 혐오 범죄 모니터링 센터에 따르면 이는 멕시코 성소수자 살인 사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시민 단체들은 트랜스 이민자들이 트랜스라서, 이민자라서 이중고를 겪는다고, 이로 인해 멕시코를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강조한다. 성소수자 이민자 보호 시설 카사 프리다(Casa Frida)의 라울 카포랄 씨 역시 극심한 인권 침해로 멕시코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멕시코에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호하는 주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도 지적한다."멕시코에서 성별 변경을 허용하는 주는 13개 주 뿐이라 트랜스젠더들이 고난을 겪고 있어요. 성별 변경을 위해서는 출신 주를 떠나야 하니까요."
미국에서 10년 동안 트랜스 남성으로 살고 있는, 마테오 아코스타 데라토레 씨도 처음으로 성별 정체성이 반영된 멕시코 출생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그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고국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조치입니다."
1월 19일부터 전세계 67개의 멕시코 영사관과 80개의 멕시코 대사관은 성별 정체성을 인정한 출생증명서를 발급한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 출생증명서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자유와 존엄성을 인정하는 겁니다." 이날 행사에는 마르타 루시아 미체르 상원의원, 로베르토 벨라스코 북미국장, 하이메 바스케스 브라초 외무부 영사관 사무국장, 파블로 델가도 시민단체 '아미쿠스' 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시민단체장 역시 참석했다.
"우리를 짓누르는 고통을 없애버립시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장관은 이렇게 강조했다. 멕시코 사상 첫 트랜스 국회의원 중 하나인 살마 루에바노 하윈의원은 이 성과를 기리면서도 논바이너리 여권 도입을 촉구했다.
한편, 활동가인 제시카 마르잔씨는 트랜스 커뮤니티를 위해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지적한다.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이 증명서를 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망신고서가 아니라 출생증명서가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하며 멕시코 트랜스젠더 평균 수명이 35년에 불과한 작금의 현실을 비판했다.
(출처)
작성: El País (스페인)
기사 원문 작성일: 22.01.20
기사 원문 제목:Jacqueline, la primer mujer trans en recibir su acta de nacimiento fuera de México: "Mi sueño es ser llamada por mi nombre"
기사 링크:https://elpais.com/mexico/2022-01-20/jacqueline-la-primera-mujer-trans-en-recibir-su-acta-de-nacimiento-fuera-de-mexico-mi-sueno-es-ser-llamada-por-mi-nombre.html
(번역)
담당: Fabrizio
최초 게시: 22.01.29'스페인어권 > 멕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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