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
[페루] "유럽만큼이나 포용력 있어요" … LGBT 커뮤니티의 피난처인 페루의 어느 밀림 속 도시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2. 8. 15. 01:03
페루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국제 보고서 및 동성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집단이 처한 현실은 나아질 여지가 많아 보인다. 페루 법은 동성 간의 결혼이나 어떠한 형태의 시민적 결합도 허용하지 않고 있고, 트랜스젠더를 위한 법적 성별 정정 또한 가능하지 않다. Promsex라는 NGO의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소수자 학생 10명 중 8명이 자신의 성적(sexual) 조건으로 인해 학교에서 언어적 추궁을 받아본 적이 있으며, 다섯 중 하나는 공격 받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페루는 전세계 LGBT 단체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의 Equaldex라는 단체가 발행하는 전세계 평등지수에서 71번째를 기록했다. 남미 국가 중에서 비 이성애자에 대해 이보다 적대적인 여론을 보인 국..
-
[페루] 2021 돌아보기: 정치 변화에도 혐오 범죄는 늘어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2. 1. 18. 16:48
2021년 초 페루는 그리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정국 혼란으로 임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었고, 대통령 선거 유세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좌파 혹은 중도 의제를 가진 이들을 모조리 테러리즘으로 매도하는 흑색선전도 등장했고, 성소수자 혐오 표현 역시 난무했다. 특히 두 대선 후보가 극단적 성소수자 혐오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페드로 카스티요는 보수 복음주의 좌파 후포였고, 케이코 후지모리는 파시스트 가톨릭 우파 후보였다. 2021 페루 대선은 이 두 후보 간의 대결이었다. 후지모리 후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권 의제와 취약 계층을 외면했던 인물이라, 페루 성소수자 운동은 카스티요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4월에 치뤄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성소수자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보라..
-
[페루] '성소수자라 조국에서 도망쳐야 했어요'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2. 1. 13. 21:14
이 년 전 플로르는 조국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한밤중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플로르는 여자친구와 함께 택시를 잡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세 사람이 야구 배트를 들고 다가와서는 플로르에게 '여자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플로르는 대답하지 않은 채 여자친구를 뒤쪽으로 떠밀고는 달리라고 소리쳤다. 여자친구가 달아나는 와중에 발길질과 주먹질이 날아 들어왔다. "얻어맞았다는 것만 기억나요. 바닥에 쓰러진 저를 일으켜서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더라고요. 눈썹, 코, 입 할 것 없이 곤죽이 됐고, 갈비뼈도 다쳤어요." 여자친구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왔고, 플로르의 상처를 소독했다. 같이 경찰서로 가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야기했고, 경찰관이 '왜 그 사람들이 달려든 거냐'라고 묻길래 설명했다..
-
[페루] 페루 트랜스 여성, 고문과 차별로 라틴아메리카 인권 재판소까지 가다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1. 12. 24. 10:59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 트랜스젠더 여성 아술 로하스 마린 (Azul Rojas Marín)이 부당하게 그녀를 체포하고 고문 및 강간한 페루인 경찰 세 명을 고발하였다. 라틴아메리카 인권 재판소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고문 및 차별 사건이다. 2008년 2월 새벽, 몇 명의 경찰은 아술 오하스 마린이 귀가 중일 때 그를 체포하였다. 당시에는 동성애자 남성이었던 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체포한 이유는 신원 검사 당시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은 그를 페루 북쪽 해안 카사 그란데 (Casa grande) 지역 경찰서로 호송하면서,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이라 말한 것이다. 이 체포로 인해 10년 이상의 법적 싸움이 시작 되었고, 결국 라틴 아메리카 인권 재판소의 첫 성소수자 차별 재판이 되었다..
-
[페루] 페루 성소수자 노동자 권리 현황은?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1. 12. 24. 10:59
직업 중개 사이트 압티투스 (Aptitus) 대표 알레한드라 폰세카 (Alejandra Fonseca)에 따르면, 페루 법률 체계에는 노동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성소수자 보호 판결이 전무하다. (기사 원문에서 수집한 사진)차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성소수자 노동자들은 성지향성을 숨긴다. 페루 퀴어 프라이드 행사 며칠 뒤, 직업 중개 사이트 압티투스 (Aptitus)는 노동 영역에서 페루 성소수자 권리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어떨까? 현재 세계적으로 성소수자들은 국제적 보호 기준 아래에서 비-성소수자와 같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에는 이러한 권리의 행사 및 존중이 충분하지 않은 페루 같은 국가들이 존재하며 노동 영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더욱 두..
-
[페루] 헌재, 우가르테체 동성 결혼 인정 사건 표결에 부쳐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1. 12. 24. 09:55
오스카르 우가르테체 씨는 피델 아로체 씨와의 동성 결혼을 주민등록처에 의해 인정받기 위해 권리 보호 헌법 소원(recurso de amparo)을 제기했다. 최대 30일 내에 헌재는 이 사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늘 아침 페루 헌법 재판소가 우가르테체 씨가 제기한 권리 보호 헌법 소원을 표결에 부쳤다. 이 표결을 통해 2010년 멕시코에서 성립된 우가르테체 씨와 아로체 씨 간의 동성 결혼을 페루 주민등록처(즉, 국가)가 인정토록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올해 3월 리마 고등법원 민사 제3재판부는 주민등록처로 하여금 동성결혼을 인정토록 했던 당초의 판결을 무효화한 바 있다. 당 재판부는 우가르테체 씨의 변호인이, 우가르테체 씨의 동성결혼을 불인정한 주민등록처에 대해 첫 권리 보호 헌법 소원을 제기할 때 ..
-
[페루] 페루통계청이 주도하는 성소수자 대상 사상 첫 공식 실태조사 시작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1. 12. 23. 18:54
페루통계청이 어제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상 첫 온라인 공식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본 실태조사는 성소수자 공동체의 사회인구학적 성격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실태조사에는 올해 8월17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이 기사에서 해당 실태조사에 있는 67개 질문 중 일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실태조사지만, 중복 응답을 방지하기 위해 응답하려면 주민등록정보가 필요하다. 실태조사에는 건강, 교육, 정체성, 가족환경, 고용, 인종 등과 더불어 성소수자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회참여 등과 관련한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페루 사회가 성소수자들이 처한 환경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들도 있다. *질문 일부* 101. 귀하의 최종 학력이 무엇입니까? (교육 받지 못함, 유치원..
-
[페루] #난엄마가2명 : 왜 이 해시태그가 응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가?스페인어권/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2021. 12. 23. 18:35
다를린 델핀(43)과 제니 트루히요(38)는 다카라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둔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들은 자신의 결혼 관계와 삶이 주민등록처(RENIEC)에 의해 인정받길 바라며 5월 14일 어머니의 날을 쇠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난엄마가2명(TengoDosMamá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트위터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SNS에서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받으며 화젯거리가 되었다. 물론 악플도 있었다. 어머니의 날에 퍼진 이 가족구성권 인정 캠페인 뒤에는 여성인권수호를 위한 연구 모임 Demus가 있다. Demus는 다를린과 제니 가정이 페루 정부에 의해 조속히 인정되길 바라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출처) 작성: Perú21 (페루) 기사 원문 작성일: 17.05.14. 기사 원문 제목:#TengoDosMa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