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
[멕시코] 벽장 속으로 돌아가는 노인들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5. 26. 04:05
58세인 루이스 산도르 사모라(Luis Sandor Zamora) 씨는 자신의 평생의 소명이었던 노래와 춤에 최근 온전히 전념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 순간은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더 활짝 열어내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생 대부분에 그늘을 드리우던 두려움과 침묵의 역학관계를 깨게 되는 것이다. 산도르 씨는 '운'이 좋았다고도 말할 수도 있겠다. LGBT 중장년층을 위한 쉼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불안과 필요를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노인 성소수자들은 알려지지도 않고, 수치스러운 상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우울증, 고립 그리고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연구자와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
-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서 동성결혼, 성별 변경, '전환치료' 처벌 법제화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4. 9. 21:30
멕시코 할리스코 주 의회가 4월 7일 목요일, 동성결혼을 비롯해 트랜스젠더 정체성의 법적 인정과 ‘전환치료’ 금지 등을 법제화하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서 진일보했다. 할리스코 주는 멕시코 서부에 위치한 주로, 과달라하라 등 보수적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할리스코 주 의회는 주 민법 258조와 260조, 267조를 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결혼의 정의를 ‘존중과 상호원조,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수반하는 두 사람 사이 자유로운 결합’으로 수정했다. 이 개정안은 찬성 26표, 반대 10표, 기권 1표로 통과되었다. 이로써 멕시코에서는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주가 전체 32개 주 중 26개 주로 늘었다. 멕시코에서는 2010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성결혼이 처음으로 법제화된 이래 주 단위로 입법이 이뤄지고 있으..
-
[멕시코] 티후아나 고등학교서 남학생들도 치마 교복을 입게 해달라는 요구 일어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3. 21. 05:34
티후아나의 라사로 카르데나스(Lázaro Cárdenas) 연방 고등학교 학생들이 남학생들도 원할 경우, 치마를 교복으로 입을 을 수 있게 하는 교칙 개정을 요구했다. 티후아나 중산층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는 라사로 카르데나스 연방 고등학교에서 학생 한 무리가 남학생들도, 강제로 바지 교복을 입는 대신, 원할 경우, 치마 교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 학생들의 움직임은 알레한드로(Alejandro)라는 학생이 주도했는데, 그는 이번 금요일에 학교에 치마를 입고 등교했고,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여학생들은 집회에 치마를 입고 나가고 싶어하는 남학생들을 위해 자신들의 치마를 빌려주었고, 집회는 학교를 설립한 대통령의 이름을 딴*주1) 학교의 운동장에..
-
[멕시코] 사전등록, 시범운용, 입장거부: 멕시코 축구연맹이 멕시코 국가대표 경기에서 동성 혐오 구호에 대하여 취하는 조치들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2. 12. 15:07
멕시코 축구연맹은 멕시코 국가대표 경기를 보러오는 관중들에게 동성 혐오적인 구호를*주1) 근절하고 피파(FIFA)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와 처벌를 적용하게 된다. 지난 몇 해 간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악의 적은 그들의 팬들이었다. 최근 경기들에서 나온 동성 혐오 구호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아스테카(Estadio Azteca)에서 새로운 입장거부(추방) 방침을 낳게 되었다. 멕시코 축구연맹(FMF)이 실시한 캠페인은 적거나 거의 없다시피 한 효과를 내었고, 이 때문에 새로운 조치들이 취해질 예정이다. 욘 데 루이사(Yon de Luisa)가 이끄는 축구연맹이 목표하는 바는 상대팀 골키퍼를 향해 금지어를 외치는 사람들의 신분 확인을 용이하게 하..
-
[멕시코] 치와와 주 후아레스에서 레즈비언 부부 잔인하게 살해당해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1. 30. 19:27
28세의 타니아 씨와 노에미 씨가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만난 건 2022년 1월 15일 토요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 토막 나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이들의 시체가 치와와주 바예 데 후아레스 도로에서 발견되었다. 거의 매일 페미사이드를 목도하고 있는 멕시코 시민들은 이 잔혹한 사건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의 경우 두 여성이 세 자녀를 둔 다정한 부부라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 후아레스 주는 멕시코 전역에서 성소수자 혐오 범죄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주다. 후아레스와 포르베니르를 연결하는 도로는 역사적으로 마약 조직이 통제해온 위험 지역이다. 하지만 사지 절단된 여성의 시체 두 구가 산 아구스틴 마을을 지나는 도로 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모습에 주민들과 여성단체들을 ..
-
[멕시코] 멕시코 재외공관, 성별 정체성 반영한 출생증명서 발급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1. 29. 20:54
재클린 카스티요 씨는 미국에 사는 멕시코 출신 트랜스젠더 이민자다. 재클린 씨는 멕시코 재외공관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으려 할 때 너무나도 괴로웠다고 회상한다. 공관에서는 재클린 씨에게 당시 유일한 신분증인 여권과 대조하여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화장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재클린 씨는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뿐더러, 여권마저 압수당했다. "서류상 이름으로 되어 있는 신분증을 가져갔는데, 저처럼 보이지 않더라고요. 화장을 지워달라고 하더니 응대를 거부하더라고요. 제 유일한 신분증인 여권도 돌려주지 않았어요. 제 존재가 불법이니까요." 재클린 씨는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19일, 멕시코 외교부에서는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성별 정체성을 반영한 출생증명서 수여식을 진행하였고, 이제 재클..
-
[멕시코] 그루포 피르메(Grupo Firme)의 조니 카스의 남자친구, 콘서트 한중간에 조니 카스에게 프로포즈 해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1. 23. 11:16
며칠 전, 조니 카스는 멕시코의 지역음악가로는 처음으로 라틴 그래미를 수상한 오픈리 게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조나산 벤코모(Jonathan Bencomo)는 그루포 피르메(Grupo Firme)의 콘서트 중 조니 카스(Jhonny Caz)에게 프로포즈하였다. 이 청년은 밴드가 ‘El mundo a tus pies’를 노래하는 동안 마이크를 잡았다. 이 로맨틱한 순간은 밴드의 팬들에 의해 화면으로 담겼고, 팬들은 앞으로 있게 될 결혼을 박수로 축하해주었다. 프로포즈는 시날로아 출신들로 이뤄진 밴드의 콘서트 한중간에 이뤄졌다. 조니 카스의 남자친구는 사전에 이 깜짝 행사를 준비했다. 이는 프로포즈의 순간에 콘서트장 화면은 해당 장면을 이미 비추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러하다. 게다가 조나산 벤코모는 이 ..
-
[멕시코] 시날로아 주 의회, 평등한 혼인법 통과스페인어권/멕시코 2022. 1. 22. 18:23
판사의 명령에 따라 시날로아 의회는 많은 의원들이 결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평등한 혼인을 위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번 화요일에 시날로아 주는 지역 의회에서의 개혁안 통과를 통해 동성 간의 혼인을 인정하는 21개 주에 합류하게 되었다. 찬성 23표에 만장일치로*주1), 시날로아 의회는 혼인과 동거의 주체에 동성의 사람들도 포함하도록 가족법 40조와 165조를 수정할 것에 합의하였다. “평등한 혼인 만세, 인권 만세, 만인과 모든 권리의 우리 주 만세.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평화입니다”라고 모레나(MORENA, Movimiento Regeneración Nacional)당의 그라시엘라 도밍게스는 총회 중에 외쳤다. 2015년, 대법원(SJCN)은 동성 간의 혼인을 막는 각 주의 민법들이 위헌이라고 ..